루돌프 슈타이너 박사는 『영의 과학』을 바탕으로 인지학이라고 불리는 비밀 영적 철학을 개발하고 가르쳤습니다. 이제 제자의 길에 대한 루돌프 슈타이너 박사의 흥미롭고 자세한 설명을 계속 보내드립니다. 이 존경받는 철학자는 진정한 내면의 자유와 완전함의 깨달은 삶을 살기 위해 어떻게 자신의 더 높은 자아와 접촉할 수 있는지 사려 깊은 조언을 전합니다.
『일상생활에서 물러난 그 순간에 추구할 것은 자신의 경험과 행동을 마치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경험이나 행동처럼 응시하고 판단해야 합니다. 누군가가 심각한 불행을 겪는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자신의 불행을 대할 때 이웃이 똑같은 불행을 겪었을 때와 전혀 다른 태도를 취하지 않던가요. 아무도 그것을 부당하다고 할 수 없으며 이는 인간의 본성입니다.
그런 특수한 경우만이 아니라 삶의 일상적 문제에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신비 수행자는 어떤 순간에 자신을 낯선 사람처럼 대하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그는 비평가의 내적 평정을 유지한 채 자신을 대해야 합니다. 이 상태에 도달하면 자신의 체험을 새롭게 조명합니다. 자신의 체험에 묶여서 거기 머물러 있는 한 우리는 본질적인 것과 비본질적인 것을 구분하지 못합니다.
우리가 침착한 달관에 이르면 본질과 비본질을 구분하게 됩니다. 우리가 자신을 그런 식으로 대하면 근심과 기쁨, 모든 생각과 모든 결심을 다르게 봅니다. 그것은 마치 온종일 한 장소에 머물며 아주 큰 것이나 작은 것을 같은 곳에서 보았다가 저녁에 옆 언덕에 올라 그 장소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경우와 같습니다.
그때 그 장소의 부분들은 그 속에 있을 때와 달리 상호 관계 속에서 나타납니다. 그와 같은 내적이고 고요한 관조의 가치는 실제의 사물에 달려 있기보다는 자신 안에 내적 평정을 개발하는 힘에 달려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생활인이기도 하지만 또한 더 고차적인 존재입니다. 더 높은 존재는 깨어날 때까지 숨겨져 있습니다. 누구나 더 높은 존재를 스스로 일깨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더 높은 존재가 깨어나지 않는 한 초감각적 인식에 이르게 하는 고차적인 능력은 모든 인간 속에 잠자거나 숨어 있습니다. 내적 평정으로 이끄는 이 힘은 어떤 고차적인 능력을 풀어주는 마법의 힘입니다. 구도자는 내면의 이런 마법의 힘을 느낄 때까지 주어진 규칙을 엄격하고 성실하게 지켜야 합니다. 그렇게 꾸준히 행한 모든 사람에게 영적인 빛이 드러나는 날이 올 것이고 지금까지 생각지도 못한 완전한 신세계를 자신의 내면의 눈으로 보게 됩니다.
신비 수행자가 이 규칙을 지키기 시작한다고 해서 외적 생활을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전처럼 자기 일을 하며, 처음에는 예전과 같은 슬픔을 견디고 같은 기쁨을 체험합니다. 그로 인해 어떤 식으로든 생활에서 멀어지지 않으며 오히려 그는 일상에서 더 완전하게 몰두할 수 있습니다. 그 예외적인 순간에 고차적인 삶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 고차적인 삶은 점차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예외적 순간의 평정은 일상생활에도 영향력을 지닐 것입니다.
사람 자체가 더 고요해지며 모든 행동이 침착하게 되고 또 어떠한 돌발 사태에도 동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진보한 신비 수행자는 점차 자신을 스스로 주도하고 상황과 외적 영향에 이끌리는 일은 더 줄어듭니다. 그런 사람은 이런 관조의 시간이 얼마나 큰 힘의 원천인지 곧 발견할 것입니다. 예전에는 그를 걱정하게 했던 일에 짜증 내지 않을 것이며, 한때 두려워했던 수많은 문제를 지금은 겁내지 않을 것입니다. 그는 새로운 인생관을 가집니다.
예전엔 이런저런 일을 아마도 소심하게 대했을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면서요. 「내가 바라는 대로 이 일을 하기엔 내 힘이 부족하구나」 이제 더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완전히 다르게 봅니다. 그리곤 혼잣말을 합니다. 「내 일을 하기 위해서 가능한 모든 힘을 집중해야겠군」 그는 소심하게 만드는 생각을 억제합니다. 바로 이 소심함이 그의 일을 망칠 수 있으며 어떤 경우에도 그의 일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신비 수행자의 인생관에는 모든 생활에 유익한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그것들이 그를 방해하고 약하게 했던 생각을 대신합니다. 예전에는 인생의 파도에 이리저리 휘둘렸지만 이제는 자신의 배를 확실하고 안전한 길로 조종하기 시작합니다. 이 평정과 안정감이 존재 전체에 작용합니다. 이를 통해 내적 인간이 성장하며 고차적인 인식으로 이끄는 내적 능력이 성장합니다. 이런 방향으로 진보하게 되면서 신비 수행자는 점차 외부 세계의 인상이 자신에게 영향을 끼치는 방법을 스스로 정하는 상태에 이릅니다. 상처를 주거나 화를 내게 하는 말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신비학을 수행하기 전이라면 마음에 상처를 입거나 화를 냈을 것입니다.
지금은 신비 수행자의 길을 걷고 있기에 그 말이 마음속에 들어오기 전에 상처 주는 힘이나 가시를 없앨 수 있습니다. 다른 예를 봅시다. 누군가를 기다릴 때 당연히 초조해지지만 신비 수행자는 평정의 순간에 잠기며 조바심이 얼마나 부질없는지를 절실히 느끼고 매번 그런 상황에서 이런 평정을 유지합니다. 자신을 덮어 누르던 조바심은 저절로 사라지고, 그렇지 않았다면 조바심 속에서 허비할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유익한 관찰의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제 이런 사실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합니다.
인간 내면의 고차적인 존재가 끊임없이 발전하며 앞에서 묘사한 평정과 안정감을 통해서 순차적인 발전이 가능함을 기억해야 합니다. 인간이 외적 생활을 지배하지 못하고 그것에 지배당하면 외적 생활의 거친 파도가 모든 면에서 내적 인간을 억누릅니다. 그런 사람은 바위틈에서 자라려 하는 식물처럼 새 공간이 주어질 때까지 그 성장이 막힙니다. 외적 힘은 내적 인간에게 공간을 제공할 수 없습니다. 영혼 속에 만들어진 내적 평정만이 그 공간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외적 상황은 외적 생활만을 바꿀 수 있을 뿐이며 정신적인 내면의 인간은 결코 깨울 수 없습니다. 신비 수행자는 자신 속에서 새로운 고차적 인간을 탄생시켜야 합니다. 이 고차적인 인간이 외적 인간의 관계를 확실하게 이끄는 내적 지배자가 됩니다. 외적 인간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한 이 내적 인간은 노예이며 따라서 자기 힘을 개발할 수 없습니다. 내가 아닌 다른 존재에게 나를 화나게 하는 힘이 있다면 나는 자신의 주인이 아닙니다. 다른 표현으로 나는 「내면의 지배자」를 아직 찾지 못한 것입니다.
외부 세계의 인상이 자신이 선택한 방식으로만 내게 다가오도록 하는 능력을 내면에서 개발해야 합니다. 그때 비로소 나는 신비 수행자가 됩니다. 신비 수행자는 이 힘을 진지하게 추구해야만 목표에 이를 수 있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얼마나 많이 성취했는지가 아니라 진지하게 추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많은 이가 눈에 띄는 진전도 없이 오랫동안 분투했습니다. 그러나 절망하지 않고 의연히 노력했던 그들 중 많은 이가 어느 날 갑자기 「내적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