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불교는 소승불교, 대승불교, 밀교전통 등 부처님 가르침의 모든 범위를 아우르며, 수행의 폭넓은 영역에서 발현된 풍부한 문화유산을 가진 종교입니다.
티베트 불교에 속하는 다른 그룹들은 파드마삼바바에 의해 세워진 닝마파, 틸로빠에 의해 창설된 카규파, 강촉겔포와 그의 아들 군가 닝포에 의해 창설된 사캬파, 총카파 롭상닥파가 창설한 겔룩파가 있습니다.
티베트 불교의 교리는 죽음을 마음에 새기며 삶의 무상함에 초점을 두고 명상과 영적 수행에 전념하도록 인도합니다. 만다라, 기도 깃발, 탱화 등은 이 길을 가는 수행자를 시각적으로 일깨워줍니다.
이 종교에서 유명한 스승 중 한 분이 제쭌 밀라레빠, 즉 밀라레빠 존자입니다. 예전엔 마법사에서 수행자, 시인, 은둔자가 된 티베트의 영적 영웅입니다. 1052~1135년에 살았던 그의 개인적인 구원 이야기는 많은 세대에게 영감을 줍니다.
제쭌 밀라레빠는 『도하』라는 노래로 영적 헌신과 지혜에 관한 신성한 가르침을 전했습니다.
칭하이 무상사님은 여러 기회에서 밀라레빠 존자에 대해 말씀하셨으며, 1992년 포모사로도 알려진 대만 시후에서 강연에도 언급하셨습니다.
『밀라레빠의 구도에 대한 믿음은 아주 굳건했죠. 그는 지옥이 무서웠고, 자신의 업장이 상상을 초월하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스승이 어떻게 혼내더라도 참았습니다. 내면에서 나온 믿음이죠. 그건 배운 게 아닙니다. 아무도 그리 가르치거나 강요하지 않았죠. 그가 겪은 고통에서 우리는 그가 왜 진리를 얻었는지 알 수 있어요.
밀라레빠는 성불한 후에도 영적 수행을 여전히 계속했어요. 그의 스승이 동굴에서 수행하고 한 동굴에 3일 이상 혹은 2주 이상은 머물지 말라고 말했죠. 그 지시를 따르며 그는 자신의 수행을 계속했습니다.
후에 노래하거나 시를 지을 때마다 먼저 스승을 찬미하며 시작했죠. 당시에 그는 이미 도를 얻었어요. 그러나 노래할 때마다 이렇게 했어요. 『존경하는 스승님』 시를 낭송하거나 노래를 부르기 전에 그는 스승을 경배하고 찬미했습니다. 인도에도 그런 전통이 있어요』
오늘은 티베트 불교의 신성한 경전인 『밀라레빠(채식인)의 60송』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밀라레빠(채식인)의 60송
노래 2: 붉은 바위 보석 골짜기의 신들에게 바치는 노래
어느 날 장작을 구하러 동굴을 나갔다가 돌아온 밀라레빠는 눈을 부라리는 다섯 악마를 만났는데, 그는 이들이 자신을 싫어하는 토지신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그들에게 어떤 공양도 바치지 않았기에 노래하기 시작했다.
『고적한 이 은둔처는 모든 부처님이 기뻐하는 성소이네. 성취한 존재들이 사는 곳이며, 나 홀로 명상하는 곳이네. 붉은 바위 보석 골짜기 위로 흰 구름 두둥실 떠다니고 야생독수리 선회하는데, 발아래 짱 강물은 끊임없이 속삭이며 흐르네. 꿀벌들은 꽃 사이를 넘나들며 꽃향기에 취하여 잉잉거리고, 새들은 나뭇가지 사이에서 조잘대며 명랑한 노래로 채우네.
붉은 바위 보석 골짜기에 어린 참새떼들 나는 연습하고, 원숭이는 팔짝 뛰며 나무타기 즐기고, 뭇 짐승들이 경주하네. 하지만 나는 두 가지 보리심을 수행하며 명상을 사랑하네. 그대 토지신과 유령들, 악마들이여, 밀라레빠의 친구들이여, 사랑과 자비의 감로수를 마시고 그대들의 세계로 돌아가길』
노래 3
어느 날, 조탕지방의 보시자들이 밀라레빠를 찾아왔다. 그들은 짱팬남카종에 사는 것이 왜 유익한지 물었다. 밀라레빠는 노래로 답했다.
『거룩한 스승께 예배 올리나이다. 신도들이여, 이곳의 정경을 노래하리니 귀 기울여 들으라. 짱팬의 하늘 성은 고요한 침묵 속에 잠겼네. 위로는 높이 먹구름 모여들고, 저 아래는 깊고 푸른 짱 강물 흐르네. 등 뒤로는 붉은 바위 하늘 높이 치솟고, 발아래는 야생화가 만발하네. 동굴 주위에서는 어슬렁거리는 야수의 포효소리, 독수리와 솔개는 하늘에서 선회하고, 가랑비는 부슬부슬 뿌리네.
꿀벌 떼는 붕붕 대며 날아들고, 야생마와 망아지는 이리저리 날뛰네. 조약돌과 바윗돌 사이를 조잘대며 지나는 시냇물, 원숭이는 나뭇가지 오르내리며 재주부리고, 종달새는 환희를 노래하네. 때맞춰 들려오는 내 친구들의 노랫소리, 상상을 초월한 기쁨이 있는 이곳, 그대들에게 들려주노라. 이곳의 장점들을. 오, 선량한 보시자들이여, 나의 대도와 모범 따라 악을 버리고 선한 공덕 쌓기를! 내 가슴에서 솟아난 이 노래 아무쪼록 교훈으로 삼길』
노래 4
어느 날, 락마 마을의 몇몇 주민이 찾아왔다. 그들이 밀라레빠에게 여쭈었다. 『왜 이곳이 그렇게 마음에 드십니까? 여기에 사시면서 행복한 이유는 뭡니까? 저희에게 말씀해 주세요』 밀라레빠는 노래로 답했다.
『여기는 고요하고 평화로운 깨달음의 동굴. 위로는 신들의 거처인 설산이 하늘 높이 솟아있고, 발아래 까마득한 마을에는 신실한 신도들이 살아가고, 사방을 에워싼 봉우리에는 흰 눈이 가득 쌓여 있네.
앞에는 소원 성취의 나무들이 울창하고, 골짜기 사이사이 초원에는 야생 꽃이 활짝 피고, 달콤한 향기 찾아 연꽃 위에는 벌 나비 떼 잉잉거리고, 굽이진 강둑과 호수 위에는 흰 두루미들이 긴 목을 늘어뜨리고 아름다운 정경에 도취하여 있네.
나뭇가지 사이로 산새들이 노래하고, 수양버들은 미풍에 하늘거리네. 나무 꼭대기에 원숭이들 매달려 즐거워하고, 양 떼가 흩어져 풀을 뜯는 목초지에서 생기에 넘쳐나는 목동들의 아름다운 갈대피리 소리, 욕망과 갈망에 불타는 세속 사람들은 세상일에 얽매여 대지의 노예가 되었도다.
명상자 밀라레빠는 빛나는 보석, 바위에 홀로 앉아 이 모든 걸 내려다보네. 그들을 지켜보면서 일체가 물처럼 무상함을 깨닫도다. 그들을 응시하면서 나는 깨달았네. 위안과 쾌락은 다만 환영이요 물에 비친 그림자임을. 인생은 요술 같고 꿈속 같아라.
내 가슴속에서 대자비심이 용솟음치도다. 이 같은 진리에 어두운 중생을 향하여 나의 음식은 우주의 공성이요, 나의 명상은 흩어진 마음 너머에 있는 일념이네. 무수한 영상과 다양한 느낌이 눈 앞에 펼쳐지나니, 윤회의 현상계는 참으로 기묘하여라! 삼계의 진리는 진실로 즐겁나니. 오, 얼마나 경이롭고 놀라운가! 본질은 텅 비어 있으나 만물은 현현하지 않은가.
노래 6: 여덟 가지 충고
밀라레빠는 스리리로 향해 가는 도중 객사에 머물렀다. 그곳에는 여러 명의 수행원을 거느린 다와노루라는 상인이 묵고 있었다. 밀라래빠는 상인한테 보시를 청했다. 그러자 그는 일해서 스스로 먹고 사는 것이 떳떳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밀라레빠는 지금 즐기는 것이 장차 더 큰 고통의 원인이 된다는 걸 지적했다. 그리고 말했다.
나의 노래를 들어보시오. 『성과 혼잡한 도시는 그대들이 정 붙이고 살아가는 곳. 하지만 명심하라! 그대가 세상을 떠난 뒤에 도시는 결국 황폐하게 될 것을! 자만과 허영은 그대들이 즐겨 따르는 유혹의 덫. 명심하라! 죽음에 임하면 그것은 전혀 피난처 되지 못함을!
친척과 친족들은 그대들이 함께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 명심하라! 세상 떠날 땐 그들도 모두 남겨두고 가야 함을! 재물과 하인과 자녀들은 그대들이 애착하여 떨어지기 싫어하는 것. 명심하라! 죽음에 임하면 빈손으로 가야 함을!
건강과 활력은 그대들이 갈망하는 것. 명심하라! 죽음을 당하면 그대들의 시신은 말 안장에 실려 버려지게 됨을! 지금 그대들의 육신이 건강하고 근육과 뼈 튼튼할지라도, 명심하라! 죽음에 임하면 육신조차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음을!
감미롭고 맛있는 음식은 그대들이 즐기는 것. 명심하라! 임종의 순간엔 입이 거품을 토할 것을! 이런 일들 그려볼 때, 내 어찌 붓다의 가르침을 구하지 않을 수 있으리. 세상의 쾌락과 기쁨이 아무런 매력도 되지 못하네.
나 밀라레빠는 짱 지역 가라카체 객사에서 「여덟 가지 충언」을 노래하였나니, 그대들 부디 명심하고 수행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