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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심과 도덕 기준이 진정한 해결책이다, 22부 중 1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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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가 그에게 말했죠. 「나는 그 어떤 남자와도‍ 결혼하지 않겠다고‍ 맹세했지만, 하늘이‍ 운명적으로 이 일을 안배한 것 같네요. 당신을 보니까‍ 하늘의 뜻을 거스를 수‍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안녕하세요, 스승님)‍ 네, 네, 네.‍ 다시 돌아왔어요. 그래서…‍

『이 사람, 추동뚜의‍ 아버지는 추꾸반이었어요. 그들은 너무도 가난해서‍ 집 밖이나 동네 밖으로‍ 나가야 할 때면‍ 아랫도리를 가리기 위해‍ 넝마 하나를‍ 교대로 돌아가면서‍ 둘러야 했습니다. (와)‍ 어느 날 그의 아버지가‍ 심하게 앓다가‍ 돌아가셨어요. 아버지는 죽기 전에‍ 그에게 말했죠. 「내가 죽은 뒤, 날 묻을 때 그 넝마로‍ 날 덮지 말거라‍. 네가 밖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도록 그 넝마를‍ 간직하고, 밖에 나가고‍ 싶을 때 두르고 나가거라.‍ 내게 주지 말거라」 (네)‍ 하지만 아버지 꾸반이 죽자,‍ 추동뚜는 차마 그를‍ 알몸으로 묻을 수 없었죠. 그래서 그가 밖에 나갈 때‍ 체면을 생각해서‍ 그나마 몸에 두를 것이‍ 그 넝마뿐이었는데도‍ 그는 아버지를 묻기 전에‍ 그것으로 아버지를‍ 덮어드렸어요』‍

정말 효자네요. (네, 스승님)‍ (잘 공경했네요)‍ 누가 그처럼 자애롭게‍ 공경하며 효성스럽겠어요? (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을 우선시하며‍ 이렇게 생각하겠죠. 『아버지는 돌아가셨는데‍ 이런 게 왜 필요하겠어? 내가 더 필요하지』 (네)‍ 그렇게 생각하는 게‍ 보통인데 그는 아주‍ 선량한 사람이었음이‍ 분명하네요. (네)‍

나는…준비를 못 했어요. 급하게 서두르느라‍ 준비를 못 했어요. 이제 추워지네요.

『그는 아버지를 묻고‍ 계속 살아갔어요. 그는 강기슭의‍ 작은 초가집에 살았죠. 이야기에 따르면 그는‍ 매일 물고기 주민을‍ 잡으러 나갔어요. 그런 다음 그 근처를‍ 지나는 뱃사공들에게‍ 그것을 주고‍ 대신 쌀 같은‍ 다른 일용품들을‍ 구할 수 있었어요』

『그 시대에 한 공주가‍ 살았어요. 그녀의‍ 이름은 띠엔중이었어요』‍ 띠엔중은 어울락(베트남)‍ 이름입니다. 「선녀 같다」는 뜻이죠. 선녀처럼 아름답다는‍ 뜻이죠. (네)‍ 『그녀는 미모가‍ 빼어났어요. 그녀는 이미‍ 17, 18세였지만‍ 누구하고도 결혼하고‍ 싶어 하지 않았어요. (네)‍ 그녀는 그저 배를 타고‍ 여기저기 여행 다니며‍ 아름다운 경치를‍ 보는 것을 좋아했어요. 왕은 그녀를 매우 사랑하여‍ 그녀의 청을 들어줬어요. 그래서 왕은‍ 시중을 들 많은 사람들과 함께 크고‍ 아름다운 배를 마련해 줬죠. 그래서 그녀가 가고 싶어‍ 하는 어디든 태우고 갔어요. 왕은 그걸 금하지 않았어요』

『하루는 띠엔중 공주가‍ 배 안에서‍ 시녀들과 함께‍ 강의 경치와 자유를‍ 만끽하고 있었어요. 그녀의 배는 중앙에‍ 있었고 앞쪽에는‍ 호위병들과 병사들이 있었어요. 뒤에도 있었고요. 그녀의 시녀, 시종들과‍ 병사들과 호위병들이‍ 그녀의 배를 앞뒤에서‍ 호위했어요. 그녀의 배가 가운데 있었죠. 그들은 그녀를 보호하며‍ (네) 항시 그녀의 시중을‍ 들 준비가 되어 있었어요. 물론이죠』 공주니까요. 왕의 딸이요.

나와는 다르군요. 난 그런 사람이 하나도 없고‍ 작은방에서 지내죠. 사실 방도 아니죠. 2미터에 4미터짜리‍ 허름한 이동 주택 같은 거죠. 앞에도 나무, 뒤에도 나무고요. 왼쪽과 오른쪽도 같아요. 아무도 없어요. 호위병들도 병사도 아무도‍ 없죠. (나무 보초들이죠)‍ 그들이 어떤 면에선 날‍ 지켜주기도 해요. (네)‍ 크고 강력하고 튼튼하고‍ 힘센 나무들이에요.

『그들이 추싸 마을에‍ 당도했을 때,‍ 사람들이 보니‍ 그들의 배가‍ 마치 강 전체를‍ 뒤덮은 듯했어요. 그 지역 강 전체를요』‍ 아마 배들이 많았겠죠. (네)‍ 왜냐하면 그녀의 배는‍ 한 척이지만 달랐거든요. 나머지는 수행단을 태운‍ 배였죠. 시녀와 시종들,‍ 병사들이요.

『추동뚜도 그걸 봤어요. 그는 물고기 주민을‍ 잡고 있었죠』‍ 직접 만든 작은 통발‍ 같은 것으로요. (네)‍ 그걸 물속에 넣으면‍ 물고기 주민들이 거기로‍ 들어가는데 빠져나오진‍ 못하죠. 작은 통발에서요. 『그는 그렇게 많은 배들과 병사들과 온갖 인상적인 사람들, 왕족들 무리를 보자 (네)‍ 겁이 덜컥 났어요. 그는 물고기 주민들을‍ 잡곤 했던 그 통발을‍ 던져버렸어요』‍

물속에 넣으면‍ 물고기 주민들이 안으로‍ 들어오는 그런 통발을‍ 아는 사람 있어요? 아주 작은 덫이죠. 알아요? 그물 같은 게 아니에요. 어쨌든, 바구니 같은 거죠. 속은 훤히 보이는데‍ 입구는 한 곳뿐이죠. 입구는 넓은데‍ 안으로 갈수록 좁아져서‍ 물고기 주민들이 들어갈‍ 땐 쉽게 들어가지만‍ 나올 땐 갇혀버려요. 빠져나오질 못하죠. 안이 점점 좁아져서‍ 물고기 주민이 들어갈 땐‍ 쉽게 헤엄쳐서 들어가지만,‍ 나올 때는 헤엄쳐‍ 나오지 못합니다. 그런 식으로 그들이‍ 물고기 주민을 잡는 거죠. 별것은 아니지만‍ 그가 가진 전부였어요.

『하지만 그는 강에‍ 그 많은 병사들과 사람들과‍ 그런 장엄한 왕실 무리가‍ 있는 걸 보고는‍ 물고기 잡는 덫을‍ 던져버리고 도망쳤어요. 그러나 별로 멀리 가지는‍ 못했어요. 왜냐하면 그곳은‍ 모래로 뒤덮인 강둑이었고‍ 재빨리 달아날 수 있는‍ 곳이 아무 데도 없었죠. 그래서 그는 강둑으로 가서‍ 모래에 구멍을 파고‍ 그 안으로 들어가서‍ 모래 속에 몸을 숨겼어요. 최대한 자신의 몸을‍ 모래로 덮었죠』

『공주는 그곳이 정말‍ 아름다운 강변이란 걸‍ 알았어요. 게다가‍ 군데군데 큰 나무들이‍ 널찍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어서 아주‍ 쾌적하고 시원했어요. 공주는 그곳이 맘에 들었죠. 그녀는 모든 배를, 그녀의 배를 강기슭에‍ 대라고 지시했어요. 그런 다음 큰 나무 밑‍ 시원한 그늘이 있는‍ 한곳을 골라‍ 천막을 치게 했어요. 그러곤 한 작은 장소를 골라‍ 천으로 사방을 둘러 가린 뒤‍ 그녀가 혼자서만 목욕을‍ 즐길 수 있게 했어요.』

『그녀는 안에 들어가서‍ 옷을 다 벗고‍ 물에 몸을 담갔어요. 첨벙거리며‍ 물놀이를 했어요. 하지만 그녀는 몰랐죠. 사방을 천으로‍ 둘러치고 있었지만‍ 그곳이 바로‍ 추동뚜가 모래 속에‍ 몸을 숨기고 있던‍ 곳이라는 것을요. (아, 네)‍ 그녀가 물을 첨벙거리며‍ 물놀이를 하는 동안 차츰‍ 모래가 물에 쓸려 내려갔고‍ 한참 후에 (그를 봤군요)‍ 그의 모습이 드러났죠. (오!) 그래서 그녀는‍ 빛나고 훌륭한‍ 그의 알몸을 보고 말았죠. 공주는 소스라치게 놀라‍ 어안이 벙벙했죠. (네)‍ 홀딱 벗고 거기서 뭐하고‍ 있냐고 그에게 물었죠. 그러자 추동뚜는 옷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죠. 그리고 그녀의 수행단과‍ 배와 병사들을 보고‍ 너무 무서워서 숨으려고‍ 모래 속에 들어갔다고 했죠』 (오. 네)

『그러자‍ 공주가 그에게 말했어요. 「나는 그 어떤 남자와도‍ 결혼하지 않겠다고‍ 맹세했지만 이건 하늘이‍ 정해준 연분인 것 같아요. 당신을 이렇게 만났으니‍ 하늘의 뜻을 거스를 수‍ 없다는 걸 알았어요」‍ (네, 스승님)‍ 그녀는 그에게 목욕을‍ 하라며 필요한 것들을‍ 모두 준비해 줬어요』‍ 비누 같은 것이겠죠. 샴푸도요.

『그런 뒤‍ 그에게 옷을 가져다주라고‍ 시켰어요. 그들은 그를 그녀의 배로‍ 데리고 갔어요. 또 그녀는‍ 시녀에게 혼인식과‍ 피로연을 준비하라 일렀죠. (오, 와) 하지만 추동뚜는‍ 거절의 뜻을 표했어요. (오) 왜냐하면 그는 자신이‍ 공주의 남편이 될 자격이‍ 없다고 느꼈거든요. (오, 네)‍ 너무 가난했으니까요. (네, 스승님)‍ 자신의 몸에 두를‍ 넝마조차 없는데‍ 어찌 감히 꿈에서라도‍ 그런 생각을 하겠어요? 그래서 그녀가 결혼 의사를‍ 밝혔음에도 (네)‍ 그는 거절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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