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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 한국의 고귀한 단순과 고요한 위대, 2부 중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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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가 왕실의 조상을 모시는 유교 사당으로서 가장 오래된 역사와 가장 원형적인 모습을 지니고 있으며 14세기로부터 시작되어 수백 년간 계속되어 온 왕실의 유교적 제례 의식은 원형 그대로 전승되어 종묘에서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종묘제례악은 한국인에게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한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으로 지금까지도 큰 존경을 받고 있는 세종대왕이 직접 작곡한 음악이기 때문입니다. 한글의 창제자로 널리 알려진 세종대왕은 절대음감을 지닌 뛰어난 음악가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많은 곡을 작사 작곡했고, 이를 기록해 후세에 전할 악보 표기법까지 창안했습니다. 현재 종묘제례악으로 연주되고 있는 선왕의 덕을 칭송하는 『정대업』과 태평성대를 노래하는 『보태평』 모두 세종대왕이 하루만에 작곡한 곡입니다.

세종대왕은 우리나라 고유의 음악을 가지고 왕궁에서 모든 연례음악을 하려고 했던 그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한국의 전통악기와 한국 고유의 멜로디를 담아 만들어진 종묘제례악은 선왕들이 평소에 즐겨 듣던 음악을 돌아가신 후에도 계속 들려드리고자 하는 세종대왕의 효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유교에서는 효를 큰 덕목으로 삼고 있고 종묘제례 또한 돌아가신 왕에 대한 효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세종이 효심으로 작곡한 이 음악들은 종묘제례의 진정한 의미에 잘 어울리는 음악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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